직장 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프로젝트에 투입되거나 일정 변경으로 야근 등의 퇴근시간 변동이 있는지라 웬만해서 여가·취미 활동은 주말에만 하려는 요즘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평일 저녁엔 개인 운동과 PT도 회사 지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지 그게 아니라면 계속 이어나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죠? (이조차도 회사 업무로 PT를 미루거나 개인 운동을 못할 때도 있어요.)
사실 수영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부터 노리고 있었는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공고를 놓치기도 하고, 또 공고를 확인하더라도 자리가 나질 않아 포기한 상태로 지냈는데 8월 주말 우연히 공고를 확인하고 바로 신청했는데 당첨되었더라고요!
9월부터 평일 3일 새벽 7시에 초급반 수영 강습을 받고 있고 그에 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사설 VS 국가(구·시립) 수영장
저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게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었고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경쟁이 치열했어요. (시립은 5만 원 후반대라면 사설은 두 배인 10만 원 초반대)
처음 시립 수영장을 시도하다 도저히 안돼서 사설도 알아봤는데 일단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하고 사설도 똑같이 경쟁이 치열해서 포기했습니다.
일부는 대학교나 시민단체에서도 운영하니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라고 부실하거나 노후화되어있진 않았고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어 좋았습니다. 아마 사설은 그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번 등록 후에는 특정 기간마다 재수강 신청 안내에 관한 연락을 주지만 등록하기 전에는 본인이 직접 재수강 공고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언제쯤 올라오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해 계속 확인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어요. (그 주기도 일정치 않더라고요.)
저는 아예 체육센터 게시판을 주기적으로 크롤링하고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텔레그램으로 알림이 가게 해놨습니다.
강습반마다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고 신청자 수가 제한 인원을 초과하면 추첨을 통해 등록 및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보통 새벽 6시 반은 경쟁률이 낮고 7시부터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수영 강습 전 유의사항·준비물
강습을 시작하기 전 준비물과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검색해 보고 강습 시작 전 센터에서 따로 문자를 주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다르더라고요.
필수: 수영복, 모자, 물안경
우선 가장 중요한 수영복과 모자, 물안경입니다.
수영복은 아무거나 사도 크게 상관은 없는데 보통은 아레나를 많이 입으시는 것 같았어요.
다만 수영장마다 복장 규정이 있고 대부분은 래쉬가드 등은 금지되어 있으니 구매 전 본인이 다닐 수영장의 복장 규정에 맞춰 구매하시길 바라요.
현재 저는 천으로 된 수영모를 쓰고 다니는데 가급적이면 고무로 된 수영모를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머릿결이... 강습 후 수영모를 벗기만 하면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서있더라고요.
기타: 수영가방, 세면도구
수영가방은 저는 쿠팡에서 아무거나 제일 저렴한 녀석으로 샀어요.
세면도구는 집에선 샴푸와 바디워시를 분리해 쓰지만 특성상 짐이 많아지고 복잡해질 것 같아서 바디/헤어 올인원 샴푸를 사서 들고 다니다가 분실했네요... 샴푸 등의 세면도구는 크면 분실 위험이 크니까 저처럼 얼마 쓰지도 못한 거 돈 버리지 마시고 꼭 용기에 소분해 다니세요! 그 외 린스나 트리트먼트 혹은 헤어팩 같은 거 같이 챙겨 다니시면 좋습니다.
제가 산 올인원 워시는 제이멜라 인 프랑스 마블 테일러 올인원 워시인데 간편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이미 수영복을 구매해서 따로 사지는 않았는데요, 요즘은 아예 세트로 판매하는 것 같아서 골라서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영가방은 매시 소재로 된 가방에 물 묻은 수영복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방수 파우치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수영장 에티켓
본인이 집에서 씻고 왔더라도 반드시 샤워 후 입장해야 하는 게 에티켓입니다.
또한 수영장 앞 파란색 타일로 되어있는 부분에는 서있으면 안 됩니다.
항상 우측통행을 해야 하고 수영 중간에 멈추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고 다들 중간엔 멈추는... (숨이 차거나 힘들어서)
가급적 뒷사람에 방해되지 않도록 다시 진행하긴 하는데... 실력이 늘면 덜해지겠죠?
수영 강습 두 달 반 후기
얼마 다니질 않아서 첫 시작을 하는 수린이 입장에서 간단하게 후기를 써봤습니다.
수영장 텃세? 그런 거 없던데요...
인터넷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이 수영장 텃세에 관한 내용인데 초급반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제가 다니는 곳은 텃세는 없었습니다. (남자들은 그런 게 더 없기도 하고...)
직장인들이 많은 시간대, 주간 새벽일 수록 텃세 문화가 제일 적을 것 같아요.
강사님들마다 수업 방식이 달라요.
원래 담당해 주시던 강사분 부재로 다른 강사님들께 수업받은 적이 있는데, 강사님들마다 강습 방식이 다 다릅니다.
대체로 여강사 분들이 꼼꼼하고 세세하게 잘 알려주시는 반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변 소음에 목소리가 묻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강사 분들도 잘 알려주시지만 여강사 분들처럼 세세하진 않았고 대신 목소리가 잘 들려 좋았습니다.
초급반은 다 같이 못하니 좋아요.
한 달 정도 잠깐 주말 방송댄스 수업을 들었는데 저 빼고 다 어느 정도 춤을 추니까 2시간의 수업 시간이 고통스러워서 안 가게 됐어요.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춤을 다 배워야 하니 잘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수영은 다 같이 못하니까 눈치 볼 것도 없고,
나 혼자 뒤처지는 것도 아니고 기대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숨이 엄청 차요.
저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평행할 때가 숨이 제일 많이 차고 한 바퀴 돌면 다리에 힘이 빠져서 못하겠더라고요.
매일 운동하는지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다른가 봐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요.
처음엔 야근이나 회식이 있을 때만 못 갔는데 월요일 빼고는 시간 맞춰 일어나는 게 너무나 어렵더라고요.
제시간에 가는 게 중요하지만 일단 가서 하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10여 분 늦더라도 꼬박꼬박 가고 있어요.
지금은 평행을 하고 있는데 발차기가 가위차기처럼 돼서 계속 지적받고 있는데 잘 안되네요.
아침에 딱 수영하고 집에 와서 빨래하고 가볍게 프로틴을 마신 후 출근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일어나는 게 어렵지 한번 수영장 물에 들어간 후에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 1월 즈음에 유지 보수 공사 관계로 휴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은 계속 주 3회 수영을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