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Osmo Mobile 7P(오즈모 모바일 7 프로)를 구매했어요.
작년 말, 재고 정리 때문인지 DJI Osmo Mobile 6을 99,000원에 특가로 판매했을 때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 DJI Osmo Mobile 7 Pro가 출시되면서 구매해봤어요.
스마트폰 짐벌은 무겁고, 한두 번 쓰고 장롱에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마음속에 작게 자리 잡은 ‘꼬마 유튜버’에 대한 욕망과 부드러운 영상 촬영에 대한 로망을 이기지 못하고 “일단 사보자!”는 마음으로 결제했습니다.
가격 및 구매 정보
공식 정가는 176,000원이지만, 설 행사 쿠폰을 적용해 166,000원에 구매했어요.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 덕분에 배송료는 무료고 적립금도 받을 수 있었어요.
내일배송으로 공휴일 상관없이 빠르게 배송된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쿠팡보다 네이버 DJI 공식 스토어가 더 유리한 선택이었어요.
일반 모델과 Pro 모델, 무엇이 다를까?
DJI Osmo Mobile 7과 7 Pro의 핵심 차이는 바로 ‘다기능 모듈’ 유무입니다.
이 모듈에는 저해상도 카메라와 조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조명은 거의 장식 수준이고 실질적으로는 작은 카메라가 더 유용합니다. 덕분에 DJI Mimo 앱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카메라 앱에서 얼굴 인식이 가능하고, 손 제스처로 컨트롤할 수 있어요. 또한 DJI Mic Mini와의 연동도 다기능 모듈 하나로 가능합니다.
셀카봉(확장로드)의 내장 여부도 차이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앱에서 얼굴 인식이 가능하고 확장봉이 필요한 분이라면 Pro 모델(176,000원)을, 그 외 기본 기능만 필요하다면 일반 모델(107,000원)도 좋은 선택입니다.
주요 차이점 정리
다기능 모듈 탑재 여부
Osmo Mobile 7: 미탑재
Osmo Mobile 7 Pro: 탑재 (저해상도 카메라 + 조명 포함)
비 DJI 앱 사용 시 얼굴 인식 및 제스처 지원
Osmo Mobile 7: 불가 (DJI Mimo 앱 필수)
Osmo Mobile 7 Pro: 가능 (다기능 모듈 통해 지원)
확장 로드(셀카봉) 내장 여부
Osmo Mobile 7: 미포함
Osmo Mobile 7 Pro: 포함
DJI Mic Mini와의 호환성
Osmo Mobile 7: 직접 연결 불가
Osmo Mobile 7 Pro: 다기능 모듈을 통해 연동 가능
가격 (공식 판매가 기준)
Osmo Mobile 7: 약 107,000원
Osmo Mobile 7 Pro: 약 176,000원
기능 설명은 넘치니, 실사용 경험을 중심으로
출시 전부터 유명 유튜버들의 전문적인 소개와 체험 영상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기본 기능 중심으로 사용 경험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개봉기 및 구성품


크고 길쭉한 박스가 도착했고,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즈모 모바일 7 Pro 본체
다기능 모듈
마그네틱 폰 클랩프
케이블
파우치
폰 클랩프는 맥세이프처럼 쉽게 부착 및 탈부착이 가능해서 편리했어요.
사용법과 앱 연동: 안드로이드에서도 문제없을까?
제품을 펼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사전 설정이 완료된 상태라면 DJI Mimo 앱과 Bluetooth가 자동으로 연동됩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직관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호환성인데요. 과거 Osmo Mobile 6까지는 안드로이드에서 일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줌·트래킹·버튼 인식 등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특히 DJI Mimo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짐벌 자체의 핵심 기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불만이 많았어요.
하지만 Osmo Mobile 7 시리즈부터는 이러한 문제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도 조이스틱을 통한 줌 인/아웃이 부드럽게 작동하고,
짐벌 회전, 모드 전환, 녹화 버튼 등 주요 조작 기능들도 안드로이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DJI Mimo 앱을 꼭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기본 기능은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고급 기능, 특히 얼굴 트래킹, 제스처 촬영, 모션 타임랩스 등은 DJI Mimo 앱을 사용할 때에만 완전하게 지원됩니다. 그리고 이 기능들도 다기능 모듈이 없는 경우에는 활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과거 DJI의 보안 이슈(백도어 논란)로 인해 현재 Google Play에서는 DJI Mimo 앱을 내려받을 수 없습니다.
삼성 갤럭시 사용자라면 Galaxy Store를 통해 공식 설치가 가능하고,
그 외 사용자분들은 DJI 공식 홈페이지에서 APK 파일을 수동 설치해야 하므로 설치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어요.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 사용자가 기능 활용 측면에서 더 유리한 건 분명하지만,
Osmo Mobile 7 시리즈부터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일상적인 촬영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갤럭시 vs 아이폰, 실제 사용해보니…
요즘은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 15 Pro Max 두 기종을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실제 사용 시 기능적 제약은 거의 없지만 촬영 시 아이폰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기기 크기가 작아 부담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모드와 기능, 어디까지 쓸 수 있나?
팔로우 모드 (Follow Mode)
영상 출처: DJI Osmo Mobile 7 시리즈 제품 설명 페이지
가장 기본적인 모드입니다. 카메라가 좌우와 위아래로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이며, 일반적인 촬영에 적합해요.틸트 잠금 모드 (Tilt Locked Mode)
영상 출처: DJI Osmo Mobile 7 시리즈 제품 설명 페이지
카메라의 상하(위아래) 움직임을 고정하고, 좌우 방향만 따라갑니다. 인물이나 피사체가 수평 방향으로 이동할 때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합니다.
FPV 모드 (First-Person View Mode)
영상 출처: DJI Osmo Mobile 7 시리즈 제품 설명 페이지
짐벌의 모든 축이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따라갑니다. 드론 시점처럼 자유로운 화면 연출이 가능해 다이내믹한 영상에 적합합니다.스핀 모드 (SpinShot Mode)
영상 출처: DJI Osmo Mobile 7 시리즈 제품 설명 페이지
짐벌을 회전시키며 촬영하는 모드입니다. 화면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독특한 효과를 줄 수 있어 실험적이거나 감각적인 영상에 활용됩니다.
기본적으로 팔로우, 틸트 잠금, FPV, 스핀 모드를 지원합니다. 다만 실제 사용에서는 팔로우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건 영상 촬영 시 흔들림 방지니까요.
Mimo 앱을 통한 쉬운 영상편집
구매 후 동네 뒷산에서 간단히 촬영한 영상을 LumaFusion으로 편집해봤어요. 영상 하나 제작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손이 가더라고요.
대신 DJI Mimo 앱의 ‘원탭 편집’ 기능은 매우 유용했습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BGM이 포함된 1분 내외의 영상을 자동 생성해줍니다. 단, 제공되는 음악 길이가 1분 내외라 그 이상의 편집은 어려운 점이 아쉬워요.
짐벌 사용시 불편한 부분들
Osmo Mobile 7P로 촬영시 문제가 될정도로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짐벌 결합 시 수평이 완벽히 맞지 않고 살짝 기울어짐
정면이 아닌 살짝 아래 방향을 기본값으로 잡음
촬영중 갑자기 짐벌이 풀리는 현상 발생


수평이나 방향 문제는 어느 정도 보정이나 위치 조정을 통해 대응할 수 있었지만,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고 사용 중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사용자 조작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반면, 촬영 중 갑자기 짐벌이 풀리는 현상은 훨씬 심각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촬영 도중 짐벌이 균형을 잃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당황스러울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촬영 중이던 영상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중요한 촬영 결과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현상은 뒷면의 탭을 두 번 누르면 재정렬되지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의외로 누워서 영상 볼때 좋아요


의외의 장점이 있는데요, 짐벌을 스탠드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누워서 영상을 볼 때 거북목이나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다기능 모듈 덕분에 앱을 쓰지 않아도 각도 조절이 자동으로 돼서 편리했어요.
사용 빈도와 휴대성
2월에 구매한 후 5월까지 약 4회 사용했습니다.
자주 들고 다니기엔 크기와 주변 시선, 그리고 번거로움이 걸림돌이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하나만 사용하는 경우엔 마그네틱 탈부착이 번거로움
한국 사회서 혼자 촬영 시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움
여행 중 단체 촬영은 워치 연동 및 삼각대 활용이 실제로는 어렵고 복잡함
실제로 저도 단체사진 촬영 시 워치 연동이 잘 안돼 결국 카메라 앱으로 따로 촬영했어요.
Pro 모델이 정답일까?
처음에는 Pro 모델을 추천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다기능 모듈이나 타 카메라 앱을 자주 쓰지 않는다면 일반 모델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후 DJI Mic Mini도 구매했지만, 동시에 들고 다니기엔 부담이 커서 다기능 모듈 사용 빈도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래서, 오즈모 모바일 7 PRO, 괜찮은 선택일까?
휴대성과 짐벌의 크기, 그리고 사회적 시선 등 여러 한계가 존재하지만, 20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스마트폰 기반 고품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DJI Osmo Mobile 7 Pro는 여전히 가성비 좋은 짐벌입니다.
브이로그를 자주 찍는 분이라면 Osmo Pocket 시리즈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오즈모 모바일 시리즈도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실제로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자취남'도 오즈모 모바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꼭 전문가만 쓰는 장비는 아니라는 점에서 활용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짐벌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사용 목적과 빈도를 먼저 고려해보시고, ‘내 일상에 정말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길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