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한 주나 특정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사진과 함께 짧게 남기려 했는데, 지난 한 달 동안은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네요.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기록해 둬야겠습니다.
오늘은 새벽 수영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오네요.
그대로 맞으면서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집에 가까워질수록 빗줄기가 더 거세졌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회사 가기 싫은 마음에 결국 연차를 내버렸습니다.
비가 잠시 그친 사이에는 부모님을 따라 장도 보고, 빨래도 널고… 블로그 예약 글도 발행해두고 이렇게 게으름 기록을 작성하고 있어요.
늦여름
낮에는 여전히 햇볕이 쨍쨍한 여름 같지만, 아침과 밤 공기는 제법 선선해졌어요. 여름이 원래 힘들긴 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지치고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한 번도 출퇴근 셔틀버스를 탄 적이 없었는데, 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더워서 결국 셔틀을 이용했었죠. 지금은 다시 걸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운동
평일엔 주 3회 개인 운동, 금요일엔 PT, 그리고 월·수·금 새벽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날씨가 선선해지니까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한창 덥던 8월에는 원치 않아도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졌는데, 9월 들어서는 수영을 주 1회 정도는 빼먹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식욕이 늘면서 뱃살이 다시 나오고 체지방률도 20%를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예전엔 못하던 매달리기와 1회 풀업을 드디어 성공했다는 것. 그리고 정지 벤치 프레스도 15kg을 8회 정도는 무난히 할 수 있게 된 점입니다.
체지방률은 먹는 만큼 찌는 거라 이해하겠는데, 골격근량은 왜 늘지 않는 건지… 도대체 얼마나 더 빡세게 해야 하는 걸까요?
늦깎이 편입생
코로나 때 방송대에 도전했다가 결국 현타 오면서 제적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재입학 했어요.
여전히 강의는 어렵고, 뭔가 나랑 안 맞는 느낌이 들어요. 억지로 이해하고 외우려 들기보단 그냥 가볍게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듣고 있습니다. 뭐라도 남는 게 있겠죠, 아주 조금이라도.
“그럴 거면 왜 하냐” 싶기도 한데, 사실 등록금 30만 원만 내면 누릴 수 있는 학생 혜택이 꽤 괜찮거든요. (Figma 에듀케이션이나 전자제품 할인 같은 것들요.) 그거면 충분하다고도 생각합니다.
문제는 과목인데… 비트 연산 같은 건 여전히 이해가 전혀 안 되고, 쉽다던 파이썬(오픈소스 기반 데이터 분석)도 저에겐 너무 낯설어요. 아마 F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익숙한 방식이랑은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건, 과외나 학원에서 배우고 AI 도움 받으면서 직접 만드는 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계획은 주말에 두 과목, 평일 퇴근 후 한 과목씩 들어서 주당 2강씩 듣는 거였는데… 지금은 그냥 주말에만 몰아듣습니다. 굳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잔잔한 호수처럼 차분해졌으면…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일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소소하게 큰 변화 없이 잔잔한 호수처럼 차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차분한 오늘에 감사하며, 글을 마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