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영과 조갑 박리증, 그 상관관계
어릴 적엔 아무 이상이 없었던 요즘.
1년 전 수영을 했을 땐 가끔 외이도염만 생기곤 했는데, 올해 새벽 수영을 다시 시작하면서 손톱이 벗겨지는 현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양손 엄지손톱 끝이 하얗게 뜨면서 점점 커지더니, 손톱이 들뜨면서 뜯어져 나가는 현상이에요.


회사일로 두 달 정도 수영을 잠시 쉬었더니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수영이 원인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분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흔한 증상은 아니더군요. 대신 '조갑 박리증'이라는 병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히 나온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손톱에 물과 충격을 피하고 자주 깎아주는 것이 좋다고 해요.
수영을 멈추면 증상이 멎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소 손톱 영양제, 조갑 박리증에 효과 있을까?
조갑 박리증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혹시 수영장의 독한 물이나 손톱 영양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퇴근길에 다이소에 들렀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험 삼아 '약해진 손톱 다이아케어'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3,000원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빨간색의 모이스처 세럼과 투명한 스트렝스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품 뒷면 설명을 보니, 모이스처 세럼은 비타민이 함유된 수분 세럼으로 영양을 공급해주고, 스트렝스너는 약한 손톱을 단단하게 해주는 경화제 같은 역할인 것 같았습니다.
먼저 빨간색 모이스처 세럼을 바른 뒤 살짝 말려줍니다.
하는 김에 다른 손가락에도 모두 발라봤습니다.


빨리 마르지 않아 손으로 두드려가며 말려주었어요.
이어서 투명한 스트렝스너를 발랐는데, 딱 투명 매니큐어 바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르고 나니 손톱에 번쩍번쩍 광이 나더군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다음 날 수영 강습 때 보니 코팅이 다 들떠서 벗겨져 있었습니다.
다시 덧발라보기도 했지만, 샤워할 때는 어느 정도 괜찮다가 수영만 하면 벗겨지는 것을 보고 수영장 물이 얼마나 독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조갑 박리증 완치를 위한 여정, 그리고 결론
코팅이 벗겨지는 것을 감수하고 계속 발랐는데, 왼쪽 엄지손톱이 또다시 벗겨지더군요. 크게 들떠서 뜯어내고, 그 자리에 스트렝스너를 바르니 다행히 더 이상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하루를 보낸 뒤 손톱을 잘라냈습니다.
비가 오고 광복절 연휴가 겹쳐 주 1회만 수영에 나가다 보니, 이 방법이 정말 해결책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더 이상 박리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손톱 강화제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영양제를 바른다고 조갑 박리증을 예방한다기보다는, 벗겨지고 난 뒤 그 위에 발라 진행을 멈추게 하는 데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증상이 갑자기 생겨 당황스러웠지만,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들에게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취미를 위해 시작한 수영이 예기치 못한 문제를 일으켜 속상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해결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에요. 혹시 조갑 박리증을 겪어본 분이 있다면 좋은 방법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