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달린 요즘, 속초로
한동안 프로젝트로 매일 야근하며 정신없던 요즘은
프로젝트가 끝난 주, 금요일 밤 고속버스를 타고 2박 3일 속초 여행을 다녀 왔어요.
근로 시간이 많이 초과한 상태라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그동안 못한 운동 깔짝댄 뒤 곧바로 고속버스터미널로 갔어요.
5년 전 2020년 12월 속초를 문스1와 속초를 방문했을 땐, 고속터미널역의 키오스크를 통해 당일 발급했었는데 지금은 최소 하루 전에는 예매해야 원하는 시간대로 발급할 수 있어요.
이제는 티머니 GO를 통해 손쉽게 예약할 수 있고, 삼성페이를 사용하신다면 승차권을 삼성 월렛에 추가할 수도 있어요. 세상 참 좋졌습니다. (아이폰은 안 해봐서 모름)
신기했던 건 속초행 버스에 외국인이 많았어요. 왜 그런진 저도 몰라요.
24U OneUI 7.0 올리고 배터리가 조루가 됐는데 충전선이 죄다 C타입이라, 비상용으로 들고 다닌 짧은 다기능 USB 선에 연결했는데 짧아서 빠지기도 하고 출력량 낮아서 결국 충전은 못했어요. 있느니만도 못한….
속초 도착 첫날 밤
속초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늦은 밤. 바람은 차고 숙박 앱을 통해 예약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호텔에 무작정 들어갔어요.
바다가 보이는 방은 매진이었고, 뷰가 나쁜 방(고속터미널 방향) 기준 평일 1박 70,000원, 주말 1박 110,000원 으로 총 180,000원 결제했어요.
하룻밤 자고 아침에 보니 돈을 더 내면서 까지 바다가 보이는 방에 예매 할 필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은 넓고 세탁기와 스타일러가 있어 쾌적했지만 TV가 매우 작아서 아쉬웠어요.
저는 디럭스에서 묵었고, 숙박 어플리케이션 혹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니 저처럼 후회하지 마세요.
속초 해변에서 맞이한 둘째 날 아침
5년 전 속초에 왔을 때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를 건너 중앙로에 있는 '헤리티지'라는 숙소에 묵었어요.
그때는 해수욕장에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호텔 바로 앞에 속초 해수욕장이 있어서 걸어서 다녀왔답니다. (사실 속초 해수욕장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바다 여행은 늘 한겨울에만 다녀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4월의 색다른 바다를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에요.
우측에는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여 있었어요.
보트도 보이고, 돈을 내고 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무섭기도 하고, 옷 젖는 게 싫어서 저는 그냥 구경만 했어요.
시원한 파도에 제 스트레스와 업무를 몽땅 떠내려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UA 업무, 네가 가져가 주지 않을래?
평강막국수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산책한 뒤, 점심은 평강막국수에서 해결했어요.
회 막국수와 수육이 이곳의 인기 메뉴입니다.
수육은 남길 것 같아서 회 막국수만 시켰어요. 가격은 13,000원.
막국수가 나오면 육수를 넣고, 설탕, 식초, 겨자를 적당히 넣어서 먹으라고 알려주세요.
회무침은 이미 달달하게 양념이 되어 있어서 설탕은 아예 넣지 않거나 조금만 넣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찬 중에서는 특히 하얀 무랑 김치가 정말 맛있었어요.
육수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어요.
차를 가져오신 분들도 가게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걱정없어요.
저는 숙소로 돌아온 뒤엔 잠시 한숨 푹 자고 오후가 되어서 다시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속초 젤라또 맛집 ‘녹쟌니’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유명해 보이는 젤라또 가게.
이 날, 태어나서 처음 젤라또를 먹었어요.
젤라또는 컵으로 제공되는데, 한 가지 맛과 두 가지 맛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맛을 고르는 게 국룰!
여기에 맛보기 콘까지 포함되면 총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찐초코는 달콤하고 진한 초코 맛이었고, 쌀밥은 살짝 단 느낌이었어요.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던 건 순두부.
속초 관광수산시장 가는 길…
젤라또를 먹으며 속초 관광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속초 아이파크 옆 쪽은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산책 코스로 제격이었어요. 멋진 뷰를 자랑하는 카페와 음식점도 눈길을 끌었답니다.
그래서 속초 관광수산시장은?… 패스
수산시장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어요.
직장 동료들에게 줄 간단한 먹을거리 사 가려고 살펴봤는데 그다지….줄 서서 먹으려고 서 있는 사람들과, 좁은 길을 지나가려는 사람들이 붐비는 환상의 콜라보.
시장 안에 속초샌드가 있던데 걍 보고 패스함. (별로였단 소리)
지하에는 회 센터가 있긴 한데 돈 주고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곳에서 먹는 것보다 그냥 돈 더 주더라도 깔끔하고 맛있는 거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예전에 갔던 청소수물회에 가기로 했어요.
중간에 인생네컷에서 사진 찍어주고, 버스 타기도 애매해서 속초 산책 겸 청초호 주변을 한 바퀴 돌아 힘들게 반대쪽으로 왔어요.
이날 1만 8천 보 가까이 걸었던 것 같아요.
저녁에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근데 다들 관광객이었음.
믿고 가는 청초수물회
저녁 8시 마감 시간에 도착했지만, 직원분께서 배려해 주셔서 다행이 입장했어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9,000원 짜리 기본 물회 주문!
5년 전에도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밑반찬으로 인절미가 나와요.
이 집이 제일 깔끔하고 맛있어요.
나중에 어른들 모시고 가게 된다면 무조건 여기로 가야지.
2층에 제과점 겸과 카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데 늦은 시간이라 패스!
숙소로 돌아와 마무리하는 속초 밤바다
짐을 풀고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해수욕장으로 나왔습니다.
밤바다의 운치를 즐기며 속초에서의 두 번째 밤을 마무리했어요.
폭죽 터트리지 말란 경고판을 본 것 같은데, 폭죽 터뜨리는 사람 있음.
하지 말라는 데도 꼭 하는 사람이 있어요~
여행의 끝자락, 마지막 셋째 날
간단한 조식으로 시작하는 하루
부산 출장에서 조식을 못먹어본 아쉬움을 달래려 이번에는 조식을 구매해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미리 예약하면 인당 11,000원, 투숙 중 구매하면 13,000원이었는데,
사전에 알아보지 않아 13,000원을 내고 9층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간단하게 국, 밥, 토스트, 시리얼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라면은 추가 결제 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었어요.


저는 토스트에 스크램블 에그, 샐러드, 스프를 담아왔고 이후에 시리얼 까지 먹었습니다.
시리얼은 기성품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별로였어요.
제육볶음은 메뉴로 나오는 것 같았지만 제가 갔던 날엔 없었어요. (제육볶음 좋아하는데… 까비)
음식 자체는 평범했지만, 무엇보다 9층에서 내려다보는 속초의 뷰가 정말 훌륭했어요.
풍경 맛집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멋졌습니다.
만석 닭강정
조식을 먹고 한숨 빈둥거리다 체크아웃 후 터미널로 향했어요.
예상대로 인기 있는 시간대 버스표는 모두 매진이었고, 오후 1시 30분 차만 남아 서둘러 결제했습니다.
버스 출발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일행과 함께 속초에서 유명하다는 만석 닭강정을 사러 가기로 했어요.
청초수물회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터미널에서 약 2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어요.
순살 한 박스 가격은 20,000원이었는데 위생적으로 제조되는 모습은 좋았지만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답니다.
관광 홍보하면 꼭 항상 닭강정이 유명하던데, 인천 신포 닭강정, 강릉 배니 닭강정 등….만만한 게 닭강정인가 봐요.
근데 또 막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라….브랜드 치킨이랑 가격이 비슷하면 굳이 살 이유가 있나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초에서는 딱히 기념품으로 사 갈 만한 게 없어 결국 두 박스를 구매했어요.
케첩을 싫어하는데 케첩 냄새가 진동하는 걸 봐선 양념 베이스가 케첩인가 봐요.
전 안 먹어서 모르지만, 맛은 괜찮다고 했어요..
가자! 집으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심한 정체로 한 시간 늦게 도착했습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이렇게 막힐 줄 몰랐어요. 당시에 하도 막혀서 인터넷 찾아보니 원래 막힌다고…
고속버스도 WiFi가 되네요! 근데 111번 버스에 달린 와이파이(수도권에서 버스타고 해변을?!)보다 속도가 느렸어요.
3mbps 정도 나오는데 유튜브 FHD여도 버벅거려서 시청은 포기.
서울에 도착하고 나니 출출했던 터라,
고속버스터미널역에 위치한 ‘놀부 부대찌개’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피곤했던 몸도 조금은 회복되는 느낌이었어요.
2박 3일간의 속초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군대 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