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긴 휴일을 집에서 보내려니 몸이 찌뿌드드하더라고요.
그래서 2년 전 다녀왔던 마시안 해변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은 최근에 DJI 오즈모 모바일 7(짐벌)과 DJI MIC 2(마이크)를 구매했기 때문인데요, 영상을 찍어보려고 했습니다만 생각처럼 쉽지 않아 결국 블로그에 움짤 몇 장으로 추억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
예전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바로 마시안 해변까지 이동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운행하지 않는 상태라 다른 교통편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마시안 해변까지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바로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111번 버스로 마시안 해변까지


집 앞 정류장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마시란역까지는 약 1시간 10분정도 걸립니다.
같은 인천이지만 꽤 먼 거리라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군요.
(참고로 집에서 홍대까지는 30~40분밖에 안 걸리는데 말이죠!)


출퇴근길에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버스는 정말 간만에 타봤습니다.
버스 내 공공 와이파이를 제공하는것에서 한번 놀라고, 느리고 끊기는 지하철과 달리 안정적이고 속도 빠른 버스 WiFi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굉장히 쾌적하던데요?
버스는 영종대교를 지나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마시란역까지 가는데요,
마시란역에 내린다고 바로 해변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정류소에서 내린 후 마을을 가로 지나야 비로소 해변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10여 분을 걸으면 해변에 도착합니다.


마시안 해변으로 가는 길은 농지 근처를 지나기 때문인지 길 자체가 꽤 구불구불했습니다. 지도 없이 가면 길을 헤맬 수 있으니, 반드시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앱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작은 교회와 카페, 그리고 음식점이 보이더라구요.
외딴 곳 같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마시안 해변 도착!
수도권에 접해있는 바다이지만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는 쉽지 않아 대체로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해변 근처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진 않았어요.
마시안 해변에 도착한 뒤, 시원한 바다를 만끽하며 한동안 사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날씨는 우중충 하지만 자유롭게 마음을 비우고 걸으니 정말 상쾌했어요.
이후에는 매번 들르는, 탐앤탐스 블랙 마시안점으로 향했습니다.
주변에 크고 유명한 카페와 빵집이 많긴 하지만 혼자 가기엔 왠지 부담스러워서 늘 이곳으로 오게 되는 것 같아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카페로 들어가 보니, 키오스크가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만만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2층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이패드로 컴퓨터를 대체해 보겠다는 생각에 3세대 12.9인치를 구매했지만,
몇백만 원을 쓰고 나서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음.
이후 M1부터 외장 모니터 지원과 스테이지 매니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대용으로 활용해 보려는 마음에 11인치를 새로 구입했지만 결과는 역시 대체 불가능.
그나마 지금처럼 원격 데스크톱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었습니다.
하지만 Jump Desktop은 화질 열화가 심하고 속도도 느리며, RDP는 화질도 좋고 빠르지만 Ctrl을 연속으로 누르는 키 입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밖을 보니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어요.
참고로 이날, 날씨가 좋을 줄 알고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함정이… 🤦♀️
언제 그칠지 모르는 비를 기다리느니 비를 맞더라도 집에 빨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집으로…
비를 맞으며 111번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지도 앱을 열어보니 처음 내렸던 마시안 정류장이 아닌 남성네고개로 안내해주네요.
해변 근처에 보이는 큰 도로를 따라 14분 정도 걸어 도착했습니다.
애초에 마시안 해변으로 갈 때도 남성네고개 정류장에서 하차했다면 굳이 마을을 가로질러 걷지 않았어도 되었었다는...! (다음엔 꼭 참고할 계획입니다.)


바닷가 근처여서 그런지 버스 정류장에 강풍을 막기 위한 문이 달려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강한 빗줄기를 완벽히 막아주진 못했습니다.
비를 맞고 버스에 올라타니 물에 흠뻑 젖은 생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해 샤워를 마치고 홍콩반점을 시켜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