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는 회사 근속 5주년 휴가를 받았어요.
멀리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집에서 쉬면서 아빠와 인천 근처를 돌아다녔습니다.
마침 인천시민은 인천 i-바다패스를 이용해 대상 섬으로 가는 여객선을 편도 1,500원에탈 수 있어서, 5월부터 6월까지 생각보다 많은 섬을 다녀왔답니다.
그 기록을 하나씩 정리해보려고 해요.
인천 i-바다패스란?
인천 i-바다패스는 인천 여객선의 운임을 지원해 섬 여행 비용을 낮춰주는 사업이에요.
인천시민과 섬 주민은 대상 여객선을 편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6년 기준 대상지는 옹진군 20개 섬과 강화군 5개 섬을 합친 총 25개 섬입니다.
대상 섬과 운임, 타지역 주민 할인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인천광역시 공식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하나개해수욕장과 소무의도에요.
하나개해수욕장과 소무의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연육도라 이번 여행에서는 여객선이나 i-바다패스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편은 i-바다패스를 직접 사용한 여행은 아니지만, 이후 이어질 인천 섬 여행의 출발점이라 첫 번째 기록으로 넣었습니다.
첫날, 하나개해수욕장
무의도로 가려면 먼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이동해야 해요.
방문일은 2026년 5월 1일과 2일입니다. 교통 정보는 2026년 7월 확인 기준이며,
섬 지역 버스는 운행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지도 앱에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제1여객터미널 3층 7번 게이트 앞에서 무의1번 버스를 타면 하나개해수욕장과 광명항까지 갈 수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노선 정보에는 첫차 오전 6시, 막차 오후 9시, 평일 배차간격 약 40분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하나개해수욕장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대략 40분 안팎을 예상하면 됩니다.
아침 일찍 도착했을 때만 해도 기다리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어디에 있었는지 모를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타났습니다. 승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이라 다들 근처 의자나 터미널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아버지 말로는, 하나개해수욕장·광명항 가는 길에 등산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수욕장 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복잡하다고…
사람이 없다고 멀리 다녀오면 버스가 도착할 때 자리를 잡지 못할 수 있습니다. 조금 일찍 정류장 근처에서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당시 탔던 버스는 꽤 오래돼 보였고, 일부 좌석도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배차간격이 길다 보니 체감상 한 대가 계속 왕복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노선상으로는 하나개해수욕장을 거쳐 광명항과 무의공영주차장까지 운행합니다. 다만 첫날에는 하나개해수욕장 이후 광명항까지 들어가지 않고 회차했고, 이 문제로 한 승객과 기사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무의도까지 갈 계획이라면 탈 때부터 기사에게 “광명항까지 가나요?”라고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하나개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해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놀이시설과 숙박업체, 음식점들이 이어집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처음 마주하는 풍경도 딱 그런 분위기입니다. 관광지 입구 같기도 하고, 오래된 해변 상권 같기도 한 느낌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는 별도로 해변에 들르지 않고 해수욕장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쭉 가다 보면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중간중간 음식점과 편의시설, 숙박업소들이 보입니다. 성수기에는 꽤 북적일 것 같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들어가면 해수욕장 왼쪽 방향으로 손발을 씻을 수 있는 간이 세척 공간이 나오고, 그 근처에서 산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그 길로 들어가면 하나개해수욕장 해상관광탐방로로 연결됩니다.
흐린 날의 해상관광탐방로
탐방로는 바다와 절벽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약 850m 길이의 데크길입니다. 한쪽 끝까지 걷는 데에는 약 20~30분 정도 걸리고, 사진을 찍으며 왕복하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합니다.


길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바위와 갯벌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생각보다 구경할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철분이 섞인 것처럼 붉은빛을 띠는 바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푸른 바다와 초록빛 풍경에 대비되는 강렬한 색이라 인상 깊었어요.
다리 아래에서는 갯벌에서 무언가를 캐는 사람도 있었고, 바위 사이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살짝 흐렸습니다. 인천 앞바다 특유의 잿빛 풍경이라 사진만 놓고 보면 화려하거나 압도적인 바다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햇빛이 강하지 않았고 바람도 적당히 불었습니다.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기에는 오히려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광명항과 소무의도까지 이어서 가려고 했지만, 앞서 적은 버스 운행 문제로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결국 집 근처에서 밴댕이 비빔밥을 먹는 것으로 첫날 일정은 끝났습니다.
다음 날, 다시 무의1번을 타고
바로 다음 날 아침, 아빠와 똑같은 방법으로 인천공항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버스가 정상적으로 광명항까지 들어갔습니다.
하나개해수욕장을 지나 다시 큰길로 나오면, 지도에서 둥근 고리처럼 보이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전날에는 이곳에서 공항 방향으로 되돌아갔지만 반대쪽으로 가면 광명항과 소무의도 입구가 나옵니다.
광명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조용했어요.
근처에 식당과 주차장이 조금 있지만, 오래 머물며 볼 만한 장소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우리는 바로 소무의도로 이어지는 인도교로 향했습니다.
다리를 건너 들어가는 작은 섬


대무의도와 소무의도 사이에는 약 440m 길이의 인도교가 놓여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기본적으로 사람이 걸어서 건너는 다리이며, 소무의도는 자동차가 자유롭게 다니는 섬이 아닙니다. 차량을 가져왔다면 광명항 주변에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야해요
다리 옆으로는 섬 안쪽까지 이어지는 관로도 보였습니다. 상수도 시설처럼 보였는데, 작은 섬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이 다리를 통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평범한 다리가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무의바다누리길이 시작됩니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전체 길이는 약 2.5km이며,
소무의인도교길부터 몽여해변길, 명사의해변길, 해녀섬길 등 여덟 구간으로 이어져요.
중간중간 낚시하시는 분들도 보였어요.
빠르게 걸으면 약 1시간,
사진을 찍고 중간중간 쉬어가면 1시간 30분 정도 잡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산을 타야 한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힘든 등산이라기보다는 작은 동산을 오르내리는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계단과 오르막이 조금 있지만 전체적으로 길이 잘 정비돼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계양산 둘레길보다 살짝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름을 몰랐던 섬은 해녀도였다


소무의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었어요.
숲 사이로 바다가 열릴 때마다 작은 섬과 지나가는 배가 보였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송도 쪽 건물도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당시에는 이름을 몰라 그냥 무인도라고 생각했던 작은 섬은 해녀도였습니다.
예전에 해녀들이 물질하던 곳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서해라서 물빛이 아주 선명하거나 푸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높은 곳에서 섬과 바다, 배를 한꺼번에 내려다보니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봤던 풍경과는 또 달랐습니다. 수도권에서 버스만 타고 왔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꽤 멀리 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마을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변을 지나 작은 마을 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마을회관처럼 보이는 건물과 음식점, 민박집이 모여 있었는데 식사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 우리는 따로 먹지 않았습니다.
다시 인도교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종교 관련 시설로 보이는 꽤 큰 건물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건물과 주변 조경이 휴양시설처럼 잘 정리돼 있어 의외였습니다.
그렇게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니 처음 건너왔던 인도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소무의도는 엄청난 관광지라기보다, 가볍게 산책하며 바다를 보기 좋은 작은 섬에 가까웠습니다. 코스가 길지 않아서 부담은 적고, 걷는 동안 풍경은 계속 바뀌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버스 시간표가 전부
광명항에서 돌아오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무의1번을 타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돌아갈 수 있고,
영종6번을 이용하면 동인천역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영종6번은 운행 차량과 횟수가 적어,
도착한 뒤 기다리기보다는 시간표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노선에 가깝습니다.
영종6번 시간이 잘 맞았다면 동인천역으로 이동해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먹고 돌아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버스를 오래 기다릴 자신은 없었습니다.
결국 가장 익숙하고 이동시간도 짧은 무의1번을 타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첫날에는 버스 때문에 소무의도에 가지 못했고, 바로 다음 날 같은 길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계획대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아빠와 이틀 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날도 덥지 않고 선선하니 좋았어요.
인천 i-바다패스를 쓰지도 않았고 배 한 번 타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인천 섬 여행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하나개해수욕장·소무의도
방문일: 2026년 5월 1~2일
출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7번 게이트
이용 버스: 무의1번
주요 경로: 인천공항 → 하나개해수욕장 → 광명항 → 소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탐방로: 편도 약 850m, 20~30분
무의바다누리길: 약 2.5km, 1~2시간
입장료: 하나개해수욕장 탐방로·무의바다누리길 무료
주의할 점: 광명항까지 이동할 경우 탑승 전에 종점 운행 여부 확인






























